첫 생활치료센터 대구서 문열어… 중앙교육연수원에 경증 160명 입소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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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실 격리해 매일 2회 상태점검

2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 첨단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가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는 전파 가능성이 높아 구급차 한 대가 환자 1명을 태우고 이동한다. 구급차들은 5분에 한 대꼴로 들어갔다. 정문 앞에 배치된 경찰 2명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허가받은 차량이 들어갈 때도 분무 소독이 진행됐다.

정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할 첫 생활치료센터로 중앙교육연수원을 지정하고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에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자 임시 의료시설을 연 것이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경증 환자 102명이 중앙교육연수원에 도착했다.

환자가 머무를 창의관은 모두 1인실로 160개실이 마련됐다. 약 19.83m²(약 6평)의 방에 침대와 옷장, 소파, 책상, TV, 냉장고, 빨래건조대 등 가전제품과 생활필수품이 갖춰졌다. 무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다. 환자들은 완치할 때까지 혼자 격리 상태에서 생활해야 한다. 식사는 센터에서 지급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방 청소는 스스로 해야 한다. 환자가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 바로 입실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간다.

이재태 경북대 핵의학과 교수와 의료진, 공무원 등 60여 명이 파견됐고 일부는 24시간 상주한다. 의료진은 창의관과 20여 m 떨어진 수신관을 숙소로 사용한다. 환자들에겐 해열제, 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제한하면서 매일 두 차례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환자의 폐 상태를 확인할 방사선실과 방사선사도 배치됐다. 센터는 경증 환자들의 자연 치유를 목표로 삼았다. 환자가 완치됐다고 판단되면 절차를 밟아 퇴소시키고 다른 환자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대로 증상이 중증으로 나빠지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한다. 중앙교육연수원은 경북대병원까지 차량으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입소한 환자가 약 7일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소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첫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능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대구#생활치료센터#경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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