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 확진자 떴다”… 대학가, 가짜뉴스 몸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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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빠르게 확산… “학교측이 정보 선제공개해야”

“공학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 나왔대.”

지난달 26일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학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나왔다는 소식이 빠르게 번졌다.

진상은 이랬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공학대학원에 다니는 학생 A 씨가 열이 났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연세대는 학생이 이용한 공학원과 공학대 건물 두 곳을 방역한 뒤 폐쇄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건물이 잠정 폐쇄되자 학생들이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자 덩달아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마저 대학가를 물들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낭설들이 떠돌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에서도 천문우주공학부 대학원생 B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퍼졌다. 역시 가짜뉴스였다. B 씨의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맞지만, 사는 곳이 다른 데다 최근 만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소문이 일파만파 커지며 B 씨는 꽤나 고충을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야 가짜뉴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심리는 공포감에서 나온다. 대학은 비교적 밀폐된 시설이 많아 코로나19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에서 방역 상황이나 의심환자, 확진자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면 부정확한 정보가 유포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대학교#가짜뉴스#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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