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이송 요청 거절한 이재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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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병상 확보 요청에
“어려움 알지만 경기도민 불안… 일반환자 보내면 수용하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역학조사 현장 방문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 /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관에서 강제역학조사 현장 방문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교회 신도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신도명단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명단인지 알 수 없어 과천 본사에 대한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2020.2.25 /뉴스1 © News1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병상 제공을 요청했으나 이 지사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에 대구 확진자 수용 요청, 정말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 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물론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방법’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반 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라고 도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오전 7시경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대구 환자를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대구 지역에는 더 이상 추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없다. 정부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나머지 공공병원 및 민간 종합병원의 음압병상이나 일반 격리병상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대구 지역엔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 이마저도 부족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고양에서 처음으로 도내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며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감염 검사 등을 실시하면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운영할 수 있는 음압병상 등 관련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도 지역에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lkj@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이재명#대구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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