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든 초중고 개학 1주일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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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어린이집-학원 교사 2명 확진…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도 휴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구 모든 학교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다. 시도 단위의 모든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459곳과 유치원 341곳의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미룬다고 20일 밝혔다. 맞벌이 가정 등을 고려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 교실은 운영한다. 교사들은 2일부터 정상 출근해 개학 준비를 하게 된다.

앞서 대구의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20일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어린이집은 24일, 유치원은 28일까지 문을 닫기로 한 가운데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연기되면서 3월 첫째 주까지 휴업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어린이집의 개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구만 관내 어린이집의 휴업일을 3월 4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관내 학원에도 전면 휴원을 권고했다.

대구는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2명이 각각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교사와 수성구 아트필미술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18일 경기 수원에서 첫 어린이 확진자인 32번 환자(11·여)가 나타난 것도 학부모들의 우려를 더했다.

20일 오전 찾아간 하나린어린이집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교사가 확진자로 밝혀져 학부모들에게 긴급 폐쇄를 알린 뒤였다. 주변 A아파트에도 ‘하나린어린이집은 확진자가 근무하던 곳이다. 교사 20명, 원생 150명이 있다’는 상세한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학부모들에게는 학교 교사만큼이나 학원 강사의 코로나19 감염 사실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정부가 유치원, 초중고 등 학교에는 휴업을 명령할 수 있지만 학원은 휴원 권고 또는 방역 권고 정도의 조치만 취할 수 있다. 이런 권고도 강제력이 없다.

서울에서도 이날 종로구가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휴업 권고를 내렸다. 전날 확진받은 56번 환자(75)가 종로구의 한 병원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의 공무원 한 명이 56번 환자와 같은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청사 방역을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개학 연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역 전파 추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 타 지역 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 안전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 역시 대학과 마찬가지로 개학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전채은 chan2@donga.com / 박재명 기자
#코로나19#대구 학교#개학 연기#어린이집#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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