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확진 31번 환자, 회사-교회-병원-뷔페 돌아다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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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30번 환자 이어 감염원 불명
질본 “새 국면” 지역사회 전파 시작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 발생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시작됐다는 뜻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1번째 환자이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첫 환자다. 31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다.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정부 방역망 밖에 있던 ‘숨은 환자’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31번 환자는 증상 발현 전후로 약 20일 동안 교회, 병원, 뷔페식당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증상 전인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남구 직장 본사를 다녀갔다. 또 가벼운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다니던 교회의 예배에도 참석했다. 증상 발현 후인 14일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폐렴 소견을 밝혔지만 다음 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 뷔페식당을 이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과 의료기관, 국민에게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정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코로나19#31번 환자#지역사회 전파#감염원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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