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일부참모, 與에 “임미리 사태 신중 대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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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與 헛발질에 “정말 답답”
신동호 비서관 ‘파국 우려’ 페북엔 靑 “공식 입장 아니다” 선그어

“요 며칠 더불어민주당을 보고 있으면 정말 답답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을 둘러싼 민주당의 잇따른 ‘헛발질’에 대한 청와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는 일단 대외적으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는 신동호 대통령연설비서관의 페이스북 메시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여당 내부의 일에 청와대가 나설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파문이 자칫 ‘오만한 여권’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참모는 직간접적으로 여당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런 분위기는 이번 논란이 중도층의 민심 이반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갤럽이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1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지원론’은 43%, ‘정부 견제론’은 45%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갤럽 조사에서 이 항목에 대한 응답이 뒤집힌 것은 처음이다.

집권 후반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청와대로서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의 향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사태까지 터져 위기감은 더 커진 형국이다. 한 여권 인사는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한상준 기자


#더불어 민주당#문재인 정부#21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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