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단체식사 금지… 위반 업소 신고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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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당국, 통지문 내려보내… 일부 매체 “3인 이상 불허”보도
여론 불만 일자 돌연 삭제하기도… 관광-요식업-영화산업 분야서만
7일간 약 171조원 손실 추산

전시장 개조한 임시 병동에 환자 격리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들이 임시 병동으로 개조된 전시장에 격리돼 있다. 이날부터 환자들을 받기 시작한 이 임시 병동은 약 16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신화 뉴시스
전시장 개조한 임시 병동에 환자 격리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들이 임시 병동으로 개조된 전시장에 격리돼 있다. 이날부터 환자들을 받기 시작한 이 임시 병동은 약 16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신화 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집단 감염 등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마저 금지하는 조치를 꺼내들었다. 이에 “3명 이상 식사 모임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가 돌연 삭제됐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온라인판 런민왕(網)은 6일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이 식당에서 단체성 식사 모임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행위를 발견하면 신고하라”는 통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런민왕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식당들이 모임 손님을 받는 것을 금지했고 이미 예약이 됐더라도 식당들이 빨리 연락해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베이징 기반의 유력 매체 신징(新京)보는 이날 “식당에 오는 손님들의 인원수를 식당 측이 통제하고 원칙적으로 식사하는 개인 간 거리는 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징보는 ‘몇 명이 함께 식사하면 모임이라 할 수 있는지’ 일부 요식업 기업들에 알아보니 “관련 부서 규정에 따르면 3인 이상”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베이징이 여러 사람 식사 모임을 금지했다. 3명 이상이 모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이 기사와 이 기사를 인용한 포털사이트 기사들이 얼마 뒤 잇따라 삭제됐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이미 이 기사가 퍼져 “4명 가족은 어떻게 하느냐” “요식업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앞으로 금지 대상인 ‘여러 사람’의 수를 두고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소비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5대 민간기업인 헝다(恒大)그룹 산하 헝다연구소는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7일간 중국 관광 시장에서 5000억 위안, 요식업에서 5000억 위안, 영화 수입에서 70억 위안이 감소해 3개 산업 경제 손실이 1조 위안을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관광, 요식업, 영화 산업 분야에서만 약 1조70억 위안(약 171조 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세 산업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율은 4.6%에 달한다.

연구소 측은 “지난달 말 (기차 비행기 버스 등) 교통운수 산업 이용 연인원 수가 70% 줄었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했고 부동산 시장도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6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3738명 늘어난 2만8086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73명 증가한 563명이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단체식사 금지#중국#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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