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메르스 때와 비교’ 질문하자 박원순 시장 “학습효과 있어 더 잘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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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음압시설 갖춘 성동보건소 방문
여야 ‘코로나대책특위’ 구성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서울 성동구 보건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으니 장기적인 인력 수급 체계나 보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감염 방역활동을 하는 분들이 먼저 과로로 쓰러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감염병이 언제 또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된다”고 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메르스 사태도 경험했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이 잘되고 있나”고 묻는 등 세 차례에 걸쳐 메르스 때와 현재 대응 수준을 비교하는 질문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메르스) 경험을 가지고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 때도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그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가 아주 많이 개선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성동구에 있는 한양대를 언급하며 “중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다가 돌아온 학생도 많고 취업차 오는 조선족 동포들도 많은데 촘촘하게 관리되는지 모르겠다”며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 격리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관광 업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7일경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4일부터 이호승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대응 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검역법 및 감염병 예방 관련법 처리와 선거운동 자제 등에 합의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문재인 대통령#성북구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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