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수원-고양-평택-의왕 등 어린이집 3175곳 이번주 휴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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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지역사회 곳곳서 파장
경기 유치원 485곳도 문닫아… 군산은 모든 학교 2주간 휴업
환자 들른 명륜교회 동영상 예배… 명동성당에선 성수 없이 미사
전북 대보름 행사 열지 않기로

스케이트장 조기 폐장… 교회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조기 폐장 안내문이 내걸렸다(아래 사진).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명륜교회 일대에서 방역작업을 했다. 뉴시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스케이트장 조기 폐장… 교회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조기 폐장 안내문이 내걸렸다(아래 사진).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명륜교회 일대에서 방역작업을 했다. 뉴시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기 부천시 한 어린이집에 3, 4세 두 아들을 보내는 직장인 김모 씨(37·여)는 2일 눈앞이 캄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3일부터 일주일간 부천시 모든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다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회사에 휴가를 내지도, 급하게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도 못해서 아이들을 서울 친척 집에 맡기기로 했다”며 한숨지었다.

○ 전국 유치원 552곳 휴업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2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 어린이집 3175곳이 휴원을 결정했다. 유치원도 552곳이나 휴업한다. 경기도는 부천시와 수원시, 고양시, 평택시, 의왕시 등의 어린이집 2969곳이 3일부터 9일까지 휴원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같은 기간 유치원 485곳의 휴업을 결정했다. 여기에 국내 8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A 씨(62·여)의 거주 지역인 전북 군산시가 어린이집 206곳과 유치원 67곳을 각각 휴원 및 휴업 조치하기로 했다. 다만 당국은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 부득이하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등원을 받아주기로 했다.

군산시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관내 초중고교 89곳도 이달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휴업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와 고양시, 수원시 교육당국은 초중고교 휴업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사와 축제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전북 전주시는 8일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비롯해 대규모 집합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완주군도 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고창군은 군민 공감대회와 민속큰잔치민속놀이, 고창 오거리 당산제 등을 열지 않기로 했다.

경기 수원시는 이달 10일부터 관내 4개 기업과 함께 추진해온 대만과 베트남 수출 개척단 행사를 취소했다고 2일 밝혔다. 수원시와 용인시, 성남시도 3∼5월로 예정된 해외 시장개척단 방문 행사를 취소했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하려던 제30회 중국화동수출입상품교역회를 연기했다.

○ 영상 예배로 대체하고 성수(聖水)도 치워

평소라면 일요일 예배로 붐볐을 2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인근은 한산했다. 굳게 닫힌 교회 문엔 ‘이번 주 주일 예배는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신종 코로나 6번 환자 B 씨(55)가 지난달 26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내부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밝혀지자 교회 측이 이날 현장 예배 대신 설교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적막한 교회 인근 거리엔 보건당국이 급파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뿌리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자녀 셋을 데리고 교회 옆길을 지나던 인근 주민 안모 씨(38·여)는 “6번 환자가 이 근처에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집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신종 코로나 환자들이 다녀간 적 없는 다른 종교시설도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은 신종 코로나 환자가 찾은 적은 없지만 미사 전에 손끝에 묻혀 성호를 긋는 데 쓰는 성수(聖水)를 입구에서 치우고 본당 안에 성가책도 비치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방문객들은 손세정제를 바르고 성당에 들어갔다. 마포구 높은뜻광성교회는 주보를 통해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성도는 유튜브로 예배드리길 권한다”고 안내했다.

○ 격리 수용된 우한 교민 1명 확진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 수용된 우한 교민들은 차분하게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2일 입소자 C 씨(28)가 국내 13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됐지만 다른 교민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현재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개발원에는 귀국 직후 의심 증세로 병원에 따로 격리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 8명과 국내 자진 입소자 1명이 추가로 들어와 528명이 생활하고 있다.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이날 교민 6명이 추가 입소해 수용 교민은 173명으로 늘었다. 해당 교민들을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공항에서 생활시설로 수송하는 업무를 자원했던 경찰(36명) 가운데 1명은 2일 오한 증세를 보여 자택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조건희 becom@donga.com / 수원=이경진 / 군산=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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