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친박 동반퇴진론, 보수통합 변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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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劉가 분열 핵심… 희생해야”
심재철 “지도급은 수도권 험지로”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을 논의할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가까스로 출범했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의 신경전이 여전하다. 일각에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국당에서 불거진 ‘유승민 헌신론’과 새보수당의 ‘3원칙 수용론’ 등이 충돌하면서 13일 예정된 첫 회의가 새보수당이 불참한 채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에선 주말 사이 “통합의 걸림돌인 유 의원 본인부터 희생해야 통합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지난주 통추위 출범 직후 새보수당이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을 공개 천명해야 통추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건 데 대한 반발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탄핵과 보수 분열의 핵심 책임자가 바로 유 의원인데 누가 누구에게 잣대를 들이대며 혁신을 요구하느냐”면서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나 정계 은퇴를 하면 동반 불출마할 의원이 여러 명”이라고 말했다. 친박들과 유 의원 모두가 보수 통합을 위해 책임지고 동반 퇴진하자는 제안이다.

이런 기류를 다독이기 위해 한국당 지도부는 잇달아 통합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뭉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없다’, 지금 이 순간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라고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한데 뭉쳐 문재인 좌파 일당에 맞서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느니 하는 얘기는 부질없고, 공천권이니 지분이니 하는 얘기는 국민 눈에 추태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급 인사들은 수도권 험지로 나와 줄 것을 부탁한다. 고향 땅 영남보단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일단 13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황 대표가 3원칙을 확인하는 발언을 하는 방안 등을 놓고 새보수당과 논의하는 한편으로 통추위엔 이양수 의원 등을 대표로 참석시킬 예정이다. 반면 새보수당 측은 “통추위의 역할과 권한 등이 분명하게 결정되면 통추위와 공식적인 관계를 어떻게 지을지 논의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우열 dnsp@donga.com·이지훈 기자
#보수통합#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동반퇴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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