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 총선 도전”…‘文의 남자’ 윤건영은 누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6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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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의 표명했고 현재 사표수리 중"
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계입문
참여정부 행정관·비서관…文 보좌관도
정부출범부터 국정기획상황실장 역임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6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실장에 대해 “사의 표명은 당연히 했고 현재 사표는 수리 중”이라고 전했다. 윤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내정됐다.

윤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떠나며’란 제목의 글을 올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총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구로을 출마 시에는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통해 곧바로 지역 후보로 뛸 가능성이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PK(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은 윤 실장이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부산 출신인 점 등을 들어서다.

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윤 실장은 ‘문재인의 남자’라 불릴 만큼 문 대통령과 가깝다. 하루 수차례 대통령에 대면 보고를 하는 것은 물론 주중 현안점검회의 후 소수 참모만 참석하는 ‘티타임’에도 고정적으로 자리한다. 문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으로 불리는 이유다.

윤 실장과 문 대통령의 인연은 참여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전 실장은 참여정부에서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 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문 대통령이 의원이었던 19대 국회 때는 보좌관을 맡아 손발을 맞췄다. 2012년 대선에서는 캠프의 일정기획팀장을,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캠프의 종합상황본부에서 부실장을 역임했다.

문 정부 출범 후부터는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대외적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국정 전반 상황 및 동향을 파악하는 ‘그림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윤 전 실장은 대북 업무에서 역량을 보여왔다. 외교·안보 인사가 아님에도 2018년 두 차례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등 총 3번의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참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 성사를 위해 막후에서 윤 전 실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국면이었던 지난해 10월 소천한 문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강한옥 여사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도 윤 전 실장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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