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진표 총리 카드’ 놓고 막판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예상 깨고 법무와 동시지명 안해
경제단체 찬성… 경실련 등 반대… 文대통령, 총선전 李총리 교체 가닥
검증기준 높아져 후임 물색 난항… 총선 차출 장차관 최소화 가능성

李총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총리 교체 등 후속 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뉴시스
李총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총리 교체 등 후속 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하면서 후속 개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법무부 장관 인선과 함께 단행될 것으로 보였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이 늦춰지면서다. 내년 총선 차출론이 나온 장차관들의 교체도 최소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총리를 포함한 후속 개각에 대해 “어떤 분이 준비돼 있는지 혹은 현재 계신 총리가 입장을 밝힌 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총리 인선을 놓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최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김 의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김 의원 발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여론 동향이나 교체 시기 등을 놓고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5선의 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이 총리 후보로 다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 총리 카드는 여전히 유력한 것으로 안다”며 “경제 살리기와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노총, 참여연대는 공동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개혁적 정책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 등 일부 경제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시점에서의 한국 경제는 실물과 금융을 함께 잘 알고 강한 리더십을 가진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총선 전 이낙연 총리를 당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로, 당에서도 총선 역할론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제 놓아줘야 한다는 쪽으로 이미 방향을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리 교체 등 후속 개각이 늦어지고 있는 데는 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안, 선거제 개편안 등을 놓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는 등 여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는 국회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회 상황이 정리되기 전에 개각 발표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10일 이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여권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총선 차출론이 나오고 있지만 후임 물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여권 관계자는 “검증 기준이 높아진 탓에 다들 손사래를 치고 있다”며 “개각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문재인 대통령#총리 인선#후속 개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