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영화 ‘기생충’ 지문도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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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입 수능]이색 문제 늘어난 올해 수능
FIFA 상위권 언어 특징 질문도… “시험 공평성 높이려는 의도” 분석

올해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사진)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등장했다. 기생충 관련 지문은 사회탐구영역의 사회·문화 과목에서 나왔다. 해당 문항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빈곤층에 속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웃기면서도 슬프게 다뤄 평론가협회의 호평을 받았다”며 “특히 표준 근로 계약을 준수하며 제작되어 화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질문은 가족과 빈곤층, 노동조합 등 다양한 사회조직이 어떤 사회적 성격을 갖고 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직업탐구영역 인간발달 과목에서는 사랑의 유형을 분류하는 문제가 나왔다. “나는 그(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나는 그(그녀)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의 지문을 나열하고 그것이 어떤 종류의 사랑인지 분석하는 내용이다. 해당 문항에는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근거한다”는 설명이 붙었다. 미국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이 친밀감, 열정, 헌신 등 3가지 요소의 상호 작용으로 결정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정보를 이색적인 방식으로 물어보는 문항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지리 7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 국가를 국기와 함께 나열하면서 이들의 언어적 특징을 물었다. 최근 한국에서 맛집 유행을 이끈 베트남 음식인 ‘바인 미’와 프랑스 빵 ‘크루아상’을 소재로 문화 변동에 대해 묻는 질문도 출제됐다.

이색 문제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시험의 공평성을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능 문제를 보면 각자의 배경 지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익숙한 소재를 문제에 사용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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