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출동 가능한 야간 구급헬기 1대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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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 2대중 1대 야간비행 불가… 나머지 1대는 내달까지 장비점검
대구소방-닥터헬기도 밤엔 못떠… 경기도에 남은 1대로 응급 대비

독도 인근 바다의 헬기 추락 사고로 경북 울릉도·독도에서 야간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1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소방본부에는 헬기 2대가 있지만 당장 야간 상황에 대응할 수 없는 형편이다. 1995년 도입한 러시아제 카모프(KA-32T)기는 야간 비행이 불가능하다. 2006년 도입한 프랑스제 도핀(AS-365N3)은 야간 비행이 가능하지만 지난달 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장비점검을 받고 있다.

인근 대구소방본부에도 야간 비행이 가능한 헬기는 없다. 안동병원에 요청해 닥터헬기를 띄울 수도 있지만 항속거리가 짧아 울릉도까지 갈 수 없고 야간 비행도 불가능하다.

지난달 31일 응급상황에서 경북소방본부 요청으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중구본) 소속 EC-225기(‘영남 1호’)가 독도 인근 바다로 출동했다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중구본에는 이번 사고로 추락한 ‘영남 1호’를 포함해 헬기 4대가 있다. 두 기체(AS-365N2)는 하부에 염분방지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해상 비행이 아예 불가능하다.

야간 비행이 가능한 것은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EC-225기(‘수도 1호’) 1대뿐이다. 하지만 ‘영남 1호’의 추락으로 ‘수도 1호’가 전국을 커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상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독도#헬기 추락 사고#울릉도#야간 구급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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