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종 헬기, 노르웨이서도 추락… 국내 4대 운용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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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EC225 2대 추가도입 예정
실종자 가족들 울릉도-독도로 이동… “제발 살아돌아오길” 애태워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헬기는 프랑스의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제작한 ‘EC225’ 모델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2009년에 이 모델을 처음 도입했고,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2016년 3월에 들여온 것이다. 사고 헬기는 도입 후 700차례 이상 운항했다.

EC225 헬기는 조종석에 3명, 객실에 25명 등 최대 28명을 태울 수 있다. 속도는 최고 시속 275.5km까지 낼 수 있고 한 번 급유하면 최장 926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모두 4대가 있는데 중앙119구조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대씩 갖고 있다. KAI가 보유한 1대는 올 9월부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닥터헬기’로 쓰이고 있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는 이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노르웨이 정부, 영국 정부는 EC225 모델의 운항을 금지했다가 설계 변경 등의 조치가 이뤄지자 2017년 7월 운항 금지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소방청은 2017년 9월 에어버스헬리콥터스와 수의계약하고 2020년까지 EC225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7명의 실종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모 씨(29)는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의 구급 분야 경력직 특별채용을 통해 119 대원이 됐다. 박 씨의 임무는 헬기로 이송하는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였다.

기장 김모 씨(46)는 공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하다가 민간 항공사와 산림청 헬기 조종사를 거쳐 2016년 3월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다. 부기장 이모 씨(39)도 김 씨처럼 공군과 민간 항공사를 거쳐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고, 정비사 서모 씨(45)는 영남119특수구조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꼽힌다. 구조대원 배모 씨(31)는 산악지역이나 해상 사고 등 구조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생명을 구한 특수구조 전문가다.

사고 헬기 탑승자 7명의 가족 43명은 1일 오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소방서에 모였다. 이들 중 28명은 여객선을 타고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울릉도로 이동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헬기 편으로 독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독도에서 해경과 해군, 소방 등의 수색작업을 지켜본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포항=명민준·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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