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정쟁의 장”… 여야대표 회동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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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주재 ‘초월회’ 모임 불참… 문희상 의장 “결혼식에 신랑만 빠져”

보수와 진보 진영의 ‘광화문’ 대 ‘서초동’, 광장 대결 이후 열린 첫 여야 대표 모임인 초월회가 반쪽 모임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쟁을 위한 장”이라며 불참했기 때문.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정파를 초월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초월회에 여당 대표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야당은 일제히 이 대표를 비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심상정, 민주평화당 정동영 등 야4당 대표와 만났다. 그는 “결혼식에 신랑만 빠진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초동도, 광화문도 민심이다. 이젠 국회와 정치권이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는 그동안 장외집회 등으로 불참이 잦았던 황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민주당은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초월회에서 ‘조국 사태’를 두고 이 대표가 황 대표와 언쟁을 벌인 것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여야와 좌우, 서초와 광화문으로 나라가 둘로 갈렸다. 이 자리에 여당 대표가 나오지 않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심상정 대표도 “전쟁 중에도 서로 대화하고 협상한다”고 했다.

이날 초월회는 여야 대표 간 회의기구인 ‘정치협상회의’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초월회에서 이 대표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회의는 비공개로 운영되며 여야 5당 대표를 기본 멤버로 정례 및 수시로 열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검찰 개혁과 선거제 개혁 등을 우선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이 대표도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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