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 무너진 코스닥… 3년만에 ‘사이드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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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금융시장]7.46% 급락 569.79… 5년만에 최저
신라젠 ―30%등 바이오株 낙폭 커

5일 코스닥지수가 7.46% 폭락하며 아시아 주요 지수 중 최대 낙폭을 보인 건 외부 요인뿐 아니라 시장 자체의 기반이 무너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지수 하락률은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크다. 지수가 5년 전 수준인 600 선 밑으로 돌아간 상황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오후 2시 9분경에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졌다. 신라젠(―29.97%), 메디톡스(―19.07%), 헬릭스미스(―17.36%), 셀트리온헬스케어(―9.50%) 등 바이오 종목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국내 벤처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기업의 기초체력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된 데 이어 한미약품의 1조 원대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 최근에는 신라젠의 신약에 대한 임상 중단 권고가 나오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우량주가 적다는 점도 코스닥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스닥#사이드카#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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