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2차전지 양극재 국산화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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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차 경제보복]日의존도 50% 넘어 대체 어려워
정부 159개품목 집중관리대상 지정

주요 대기업은 일본이 자의적인 수출 통제가 가능한 1194개 품목을 전수조사해 일본 의존도가 높거나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을 추려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한 상태다. 정부도 일본산 비중이 높은 159개 품목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주로 반도체, 2차전지(배터리), 탄소섬유, 공작기계 등의 소재 부품이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모든 것을 국산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뿐 아니라 앞으로 분쟁 가능성이 있는 국가의 수입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미 수출 규제 품목이 된 불화수소 외에 웨이퍼, 포토·블랭크 마스크 등을 대체가 어려운 소재로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가능성에 대비해 7월부터 재고 확보전에 나선 대표적인 소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실리콘 웨이퍼 수입 규모는 약 4억7000만 달러다. SK실트론도 만들지만 생산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본산 웨이퍼 의존도는 50% 선이다. 웨이퍼 중에서도 차량용전력반도체(PMIC) 등에 쓰이는 고부가 웨이퍼 기술 수준은 아직 일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4대 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LG화학이 양극재 전체 물량 중 60% 이상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회사로부터 들여온다. LG화학이 지난해 일본에서 들여온 원재료, 제조설비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 도호테낙스, 미쓰비시화학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한국에 있는 구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지만 원료는 일본에서 주로 수입한다.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일본의 탄소섬유 종합경쟁력을 97로 봤을 때 미국과 독일이 89, 한국은 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지민구 기자

#일본#수출 통제#반도체 웨이퍼#2차전지 양극재 국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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