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엔 수위조절 “신형잠수함 안심해도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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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일만에 또 미사일 도발]조선신보 “작전수역 동해로 정해져”

북한이 31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엿새 만에 또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올라갔다. 5월 4일과 9일 닷새 만에 연쇄 도발을 했던 비슷한 패턴으로 단거리미사일을 몰아 쏘며 “단거리는 언제든 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북-미 협상 교착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노리는 한편 ‘용인되는 도발 수위’를 놓고 미국과 세밀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태용 전 외교부 차관은 “한미 연합훈련을 고리로 생각하면 한국에 대한 위협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북핵 실무협상을 미국 뜻대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경고”라고 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과 핵보유국 대 핵보유국의 자세로 협상을 이어갈 것이며 한국은 미국과 분리해 단거리미사일로 길들이겠다는 전략을 굳힌 것 같다”고 했다.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7월 25일 미사일 발사 수일 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매년 참석했던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고, 추가 도발에 나선 31일은 ARF 개막을 이틀 앞둔 상황이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ARF를 앞두고 북한이 강성대국으로 향하는 의지를 돋보이게 하려는 국내 정치적 요인을 고려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부각된 한미 안보 이슈에 대한 거부반응으로도 해석된다. 미 국방대 보고서의 ‘한일 전술핵 공유 검토’, 속속 국내에 도입되는 F-35 전투기 등이 그렇다.

다만 북한은 미국보다는 한국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31일 신형 잠수함과 관련해 “작전수역이 동해로 정해져 있다니 미국으로서도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메시지는 조미(북-미)대화의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작전수역이 동해임을 일부러 밝힌 것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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