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불쌍해 어떡해” 숨진 예비신부 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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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오열… 부친은 “책임 물을 것”

“아이고, 내 딸아….”

7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4일 발생한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모 씨(29·여)의 발인식이 열렸다. 이 씨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멎지 않았다. 이 씨는 4일 결혼을 약속한 황모 씨(31)가 모는 차를 타고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 무너진 5층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구조된 황 씨는 중상을 입었다.

발인식에는 유족과 지인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다른 가족들도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비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장례식장을 벗어난 운구차량은 서초구 원지동의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이 씨는 이곳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 고양시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다.

이 씨의 아버지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장례를 치렀으니 이제부터는 책임자들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유가족 측 변호인은 “작업을 부실하게 진행한 철거업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감독을 소홀히 한 서초구 담당 공무원과 책임이 있는 이들을 먼저 형사 고소할 계획”이라며 “검토를 마치는 대로 업무상과실치사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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