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비정규직 파업 돌입…도심 곳곳 집회·기자회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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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경총 규탄’ 기자회견으로 시작
오후 1시 학비연대 등 6개 단체 집회 절정
공공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처우개선 주장
오후 3시 광화문 본행사…청와대 방향 행진

3일 급식 조리사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 곳곳에서 노동계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건물 앞에서 최저임금위원회와 관련해 경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총은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 측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최저임금위 제7차 전원회의가 개최됐으나 사용자위원은 또 전원회의에 전원 불참했다”며 “이것은 최저임금위원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최저임금 인상을 갈망하는 저임금 노동자를 멸시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오전 11시부터는 민주노총 소속 레미콘 노동자, 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들이 총파업 집회 전 사전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 130여명은 서울 송파구 한라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오후 1시30분까지 중구 쌍용양회 본사로 이동해 2차 결의대회를 연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번 결의대회에는 집단으로 계약해지를 당한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 노동자들이 상경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월 임금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레미콘 노동자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적정운송료인 5천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노동자들에게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는 해고통보를 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전 11시 서울지방보훈청 앞에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국가보훈처 사회복지사들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각종 수당을 합쳐도 임금이 200만원에 불과한 보훈복지사들의 열악한 처우 수준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했다.

오후 12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 정부 청사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이 아이돌보미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정부는 아이돌보미의 높은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나 처우는 저임금 노동자이며 교통비, 경력수당, 경조사휴가, 보수교육 무급 등 복리후생은 매우 열악하다”면서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오후 1시부터는 아이돌보미 노동자들과 같은 공공연대노조 소속의 고용노동부 공무직 노동자·문화체육관광부 교섭노조연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동시에 결의대회를 연다.

또 고용부 공무직 노동자들은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 문체부 교섭노조연대는 종로구 현대미술관 앞, 전국금속노조는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 전국여성노조는 서울역 광장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계획했다.

이들은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모두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처우개선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2개 노조도 오후 1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며 사전대회를 진행한다. 주최 측은 이번 파업 참가 인원을 약 4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들에는 급식 조리사 등이 포함돼 있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파업에 따라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려운 학교는 전체의 44.1%로 집계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원들이 고공농성 등을 이어오고 있는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 4차선 도로에서 연맹 차원의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 집회에는 지난 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통해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취지로 비판하고 있다.

사전집회 이후 단체들은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오후 3시부터 비정규직 대규모 총파업 집회 본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이 사상 처음으로 연대해 진행하는 총파업 집회다.

본행사 이후에는 오후 4시10분께부터 효자치안센터과 브라질대사관 방향 2개 경로로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해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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