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검찰총장’ 택했다… 文대통령, 윤석열 후보자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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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적폐수사 성공… 檢개혁 기대”
고검장 안거치고 검찰총장 첫 직행… 윤석열 후보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野 “코드인사로 검찰 독립성 훼손”

기수파괴 발탁 17일
 오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윤 후보자가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그는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뉴시스
기수파괴 발탁 17일 오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윤 후보자가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그는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지명했다. 적폐청산 사령탑 역할을 맡아 온 윤 지검장을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발탁하면서 임기 중후반기까지 적폐청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 제청을 받고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는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2013년 이른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맡은 뒤 ‘항명 파동’으로 좌천됐으나 현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돼 국정농단,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보수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는 하명을 했고 검찰은 이에 맞춰 칼춤을 췄다. 이제 얼마나 더 크고 날카로운 칼이 반정부 단체, 반문(반문재인) 인사들에게 휘둘러질 것인가”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전형적인 코드 인사로 검찰의 독립이 아닌 검찰의 종속을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 내부에선 전례 없는 인사 태풍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5기수 아래다. 윤 후보자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높거나 동기인 19∼23기 30명의 검찰 간부가 용퇴 대상으로 거론된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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