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번째 오래된 마라톤… “아시아의 자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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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F 문화유산’ 서울국제마라톤

국제육상연맹(IAAF) 문화유산 기념패(왼쪽 사진)와 서배스천 코 IAAF 회장. IAAF 제공·AP 뉴시스
국제육상연맹(IAAF) 문화유산 기념패(왼쪽 사진)와 서배스천 코 IAAF 회장. IAAF 제공·AP 뉴시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등재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세계육상 문화유산’은 2015년 8월에 취임한 서배스천 코 회장(63·영국)이 “3000년 역사를 가진 육상의 놀라운 기억과 순간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제정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기록을 12개나 세웠고 선수 은퇴 뒤 정치인으로도 활동하며 종신 남작 작위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처럼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굴해 활용하려 했던 그는 지난해 1월 ‘IAAF 헤리티지’를 설립했다. 이후 여기서 육상에 관련된 유산을 대회, 도시(세계적인 대회 개최지), 레전드(인물), 랜드마크(경기장 등), 문화(영상 등 예술작품)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 있다.

IAAF는 올해 3월 대회 6개와 선수(레전드) 12명을 처음 발표한 데 이어, 10일 대회 9개와 랜드마크 2곳을 발표했다. 보스턴과 아테네 마라톤은 1차, 서울국제마라톤은 2차 발표에 포함됐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IAAF가 대회의 전통을 인정해서다. 이 대회의 효시는 1931년 고려육상경기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조선체육회가 공동 후원을 한 ‘제1회 마라손 경주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5대 마라톤 가운데 보스턴 대회(1897년)를 뺀 뉴욕(1970년), 베를린(1974년), 시카고(1977년), 런던(1981년) 마라톤은 1970년 이후 출범했다.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사무국은 “별도의 신청 과정은 없었다. 상세한 자료를 갖고 있는 IAAF 헤리티지가 심의한 결과를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며 “대회 참가자 및 관광객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AAF가 선정한 유산은 모나코에 있는 IAAF 본부 및 육상 관련 박물관 등에 온·오프라인 형태로 전시된다.

10년 연속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은 내년에 IAAF가 새로 제정하는 플래티넘 라벨 획득에 도전한다.

IAAF가 선정한 레전드 부문에는 ‘핀란드의 영웅’ 파보 누르미(1897∼1973), 최초의 올림픽 4관왕 제시 오언스(1913∼1980·미국),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체코)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iaaf 문화유산#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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