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 위협 ICBM 아니다” 北발사에 신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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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통해 비핵화” 대화 유지 뜻… 국정원 “北 발사체, 도발로 안봐”

발사 순간 위성사진 공개한 CNN “단거리 탄도미사일” 주장 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흰 연기를 뿜으며 날아가는 순간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미국 CNN이 5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CNN에 이 사진을 제공한 미국 싱크탱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발사 지점, 두껍고 연기가 자욱한 배기가스, 1개만 있는 로켓 흔적 등을 볼 때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한미 요격 체계를 이용한 요격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비행경로를 불규칙하게 바꾸는 등 복잡한 방식으로 비행한다. 불규칙한 모양을 그리고 있는 사진 속 흰 연기 자국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공·CNN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 시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장거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동결)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1년 5개월 만에 북한이 4일 미사일 도발에 나섰지만 미 본토를 위협하는 ICBM이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하며 비핵화 대화 판은 깨지 않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4일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 CBS방송 및 폭스뉴스 등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미사일들이) 그 어느 국제 경계선도 넘지 않은 채 북한의 동쪽 바다에 떨어졌고,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기회를 써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미사일’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이 나온 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에서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미사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황인찬 hic@donga.com·최고야 기자
#북한#미사일 발사#폼페이오#icbm#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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