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징하게 해 먹는다”…세월호 가족협 “못나고 추악, 즉각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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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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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차명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세월호 유가족에 관한 글을 삭제한 가운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측은 즉각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며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까지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 그런데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 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 살인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일각에서 해당 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차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쓴 부분을 “세월호 가족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수정했다가, 결국 삭제했다.

이에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세월호 가족협의회랑 즉각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배 사무처장은 “오늘은 기억식을 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 소장을 접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 의원의 글에 대해 “뭔가 방어를 하기 위해 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된다. 매우 정략적인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가족에겐 오늘이 자식이 돌아오지 못한 날이다. 차명진이란 자가 그렇게 했다는 것에 대해 지난 토요일 가수 이승환 씨가 한 말로 대처하자면 ‘못나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라는 말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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