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취재 기자 맞아? 튀는 복장 왜 이리 많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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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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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중계화면 캡쳐)
(YTN 중계화면 캡쳐)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올해도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지난해 1월 10일 신년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지목하는 방식이 이전 박근혜 대통령 때와 비교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질문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데, 만세를 하듯 두손을 들기도 하고, 뭔가를 적은 종이를 흔들어 보이는 등 온갖 기발한 방법을 동원한다. 지난해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흔든 기자도 있었다.

이날도 문 대통령의 회견문 발표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가 시작되자 수십 명의 기자들이 동시에 손을 번쩍 들었다.

이날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춘추관 출입 내·외신 기자 180여 명이 참석했다. 약 70분 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동안에 질문권을 받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일부 기자는 일어서서 조금 앞으로 나가 손을 흔들기도 하고, 하얀색 책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또 빨간색, 파란색 등 원색 계열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기자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날 질문권을 얻은 BBC 코리아의 로라 비커 기자는 밝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다. 또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해 논란이 된 김예령 기자도 강렬한 빨간색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참석해 지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도 "저기 책 드신 분", "맨 뒤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등 의 특징을 언급해 지목하기도 했다.

각본 없는 상황인 만큼 다소 날 선 질문이 나오기도 하고, 태도 논란이 따르기도 한다. 지난해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조선비즈 기자가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격한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가 뭇매를 맞았으며, 올해는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가 "경제기조 변화를 주지 않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공격적 질문을 했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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