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기 둔화 우려… 애플 쇼크… 코스피 2000선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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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 만의 최저 1993.70 마감… 변동성 커지자 투자심리 꽁꽁
달러-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 돌려… 전문가 “1분기엔 반등 힘들듯”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일 코스피가 2,00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2년 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3일 코스피가 2,00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2년 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대로 치솟았다.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0포인트(0.81%) 하락한 1,993.70에 거래를 마쳐 2개월여 만에 2,000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1.85% 급락했다.

주요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5개월 만에 50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수출 대기업의 실적 기대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일(현지 시간) 애플의 1분기(1∼3월)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도 기술주 주가에 부담이 됐다.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각각 2.97%, 4.79% 급락해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가치는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상승한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한때 1292달러(약 146만 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며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는 증시가 반등 기회를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를 받고 나면 성장률 방어를 위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 것”이라며 “당분간은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중국경기 둔화 우려#애플 쇼크#코스피 2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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