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미사일기지, 평남-자강도 등 전지역 퍼져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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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SIS 보고서 집필한 연구원, “삭간몰 외 12곳도 여전히 운용”
靑 “北 미사일기지 폐기 약속안해”, 美 “김정은 탄도미사일 폐기 약속”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13곳 중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기지 이외에도 평안남도 자강도와 양강도 등에 12곳의 기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집필자인 조지프 버뮤디즈 연구원(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초기엔 비무장지대(DMZ) 주변에 미사일 기지가 만들어졌지만 이후 북한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전쟁 시 적이 쉽게 파괴하지 못하도록 3개 벨트에 기지를 전략적으로 분산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삭간몰 외에 다른 (미신고) 기지들에 대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 기지들도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삭간몰 사진이 3월에 촬영된 이유에 대해선 “깊숙한 산중이지만 나뭇잎이 없을 때여서 지하 입구 등 모든 시설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뮤디즈 연구원은 “현재 이 비밀기지들에서는 특별한 도발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그린하우스의 플라스틱이 옮겨지고 군인이 오가는 등의 일상 활동들만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군사용 위성으로 이미 훨씬 더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삭간몰은 단거리용이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밝혔다.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평가한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선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 폐기를 약속한 적이 없고, 기지를 폐기하는 게 의무 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며 “북한은 기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가 외국 민간연구소의 보고서를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의 입장은 미 국무부가 논평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에는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가 포함된다”고 밝힌 것과도 차이를 보였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14일 오전 회의를 소집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를 받기로 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 / 문병기 기자
#북한 미사일기지#평남-자강도 등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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