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고 쌀쌀해도 완주 함성은 막지 못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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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백제마라톤 7000여명 참가
풀코스 등 4개부문 마스터스 축제
남자 풀코스 박창하 2년연속 우승… “기세몰아 내년 서울국제 첫 입상”
입문 18개월 노은희, 여자 정상에

28일 공주의 청정 코스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에는 7000여 명이 참가해 ‘가을철 마라톤 축제’를 벌였다. 페이스메이커로 나서거나 아이를 업거나 친구와 함께 달리는 등 달림이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완주했다. 골인 지점을 통과한 대회 참가자 100여 명의 얼굴을 공주백제마라톤 홈페이지 커뮤니티의 포토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주=장승윤 tomato99@donga.com·박영철 기자
출발 당시의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던 하늘에 금세 먹구름이 낀 뒤 약 한 시간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짧은 러닝복을 입은 마스터스마라토너들의 열정까지 막을 수 없었다. 스타트 라인에서 큰 함성을 지르며 열기를 돋운 참가자들은 출발 총성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28일 백제큰길 일대에서 열렸다. 7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단축마라톤,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을 달리며 가을 마라톤 축제를 벌였다.

승복을 입은 승려, 게임 캐릭터 코스튬을 입은 커플, 태권도복을 입은 어린아이들까지 복장도 각양각색이었다. 박달원 공주대 총장직무대리도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공주대학교’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5km를 달렸다.

풀코스 남자부 우승은 2시간32분19초를 기록한 박창하 씨(39)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 이은 2연패. 레이스 중반 비가 내린 악조건 속에서도 박 씨는 레이스 중반부터 경쟁자들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지난해보다 9분 가까이 기록을 단축했다. 박 씨는 “개인 사정으로 약 6개월간 대회 출전을 못 했는데 오히려 체력 비축에 도움이 된 것 같다. 4년 전에 세운 개인기록(2시간31분26초) 경신도 예상했는데 13∼14km 지점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여러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지만 유독 서울국제마라톤과 인연이 없었다는 그는 “공주백제마라톤 2연패의 기세를 몰아 내년 동아마라톤 서울대회 입상도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노은희 씨(44)가 3시간5분17초로 정상에 올랐다. 공주백제마라톤에서의 첫 우승. 학창시절 계주 주자를 도맡을 정도로 달리기에 소질을 보인 노 씨는 1년 6개월 전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입문했다. 풀코스 세 번째 우승인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노 씨의 풀코스 목표는 ‘서브 스리(3시간 미만)’. 전북 전주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노 씨는 “대회 전 학생들에게 서브 스리를 하고 월요일 날 피자를 쏘겠다고 약속했다. (기록 달성에 실패해) 우선 피자부터 사주고 올해 안에 꼭 서브 스리를 달성하겠다”며 웃었다.

가을비 젖어 촉촉이 달렸네…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
가을비 젖어 촉촉이 달렸네…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정섭 공주시장, 정진석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임달희 공주시의원, 최훈 충남도의원, 육종명 공주경찰서장, 유영덕 공주교육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내빈들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들의 레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윤여춘 해설위원, 이종익 캐스터가 중계를 맡았다. 현장에 오지 못한 참가자 가족, 마라톤에 관심 있는 많은 동호인이 중계를 지켜봤다.
 
공주=김배중 wanted@donga.com·김재형 기자
 
#공주백제마라톤#박창하#노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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