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년새 3배로… ‘호모 헌드레드’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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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세 이상 인구 4793명, 10명중 4명 요양시설에 의지

국내 100세 이상 인구가 10년 만에 3배에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걸린 질환은 고혈압과 치매였고, 경기도(969명)와 서울(797명)에 가장 많이 살고 있었다. 인구 대비로는 제주가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16.4명으로 가장 많았다.

9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국내 거주가 확인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기준 4793명이었다. 2007년 통계청 조사에선 1764명이었다. 100세 이상은 10년 뒤 1만 명을 돌파한 뒤 2058년 1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100세 인간)’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치매 등 만성질환 탓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머무른 적 있는 100세 이상 노인이 1928명으로 전체의 40.2%나 됐다. 이들이 요양시설에 머무른 평균 기간은 6년 11개월이다. 100세 이상의 평균 재산은 1712만 원이었지만 한 해 본인 부담 진료비는 1인당 120만 원 수준이었다. 대다수는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
#호모 헌드레드 시대#요양시설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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