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정보… 공짜 탐색… 진짜 면접… “취업 자신감 생겼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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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2018 고양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제11회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 모습. 취업준비생 약 5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59개 기업 부스에서 공채 상담을 받거나 현장면접을 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제11회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 모습. 취업준비생 약 5000명이 행사장을 찾아 59개 기업 부스에서 공채 상담을 받거나 현장면접을 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SK 와이번스 열혈 팬이라 이 구단에 입사하고 싶은데, 음악 전공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제11회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 현장. 대학 졸업생 박규현 씨(26·여)가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청취다방(청춘들의 취업 수다방)’에 앉아 일자리 전문가에게 이같이 말했다. 더군다나 박 씨가 희망하는 곳은 경력직만 뽑았다.

고민을 들은 마케팅 분야 9년차 전문가는 “기업 역사를 알아보고 그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SK 와이번스 관련 활동들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인사팀에 직접 이메일로 보내 어필해 보라. 이런 방식으로 채용 문턱을 넘은 사람이 꽤 있다”고 조언했다. 표정이 밝아진 박 씨는 전문가 조언을 부지런히 노트에 적었다. 상담을 마친 후 그는 “‘덕후 기질’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조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 59개 기업에 청년 5000여 명 몰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고양시가 함께 주최한 이날 잡 페스티벌에는 59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 LG전자, NH농협은행 등 대기업 9곳의 공채 상담 현장에는 구직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버거킹코리아, 샤넬코리아 등 50개 기업에서 진행한 현장면접도 구직자들로 붐볐다. 총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잡 페스티벌에는 5000여 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

특히 경영지원이나 인사, 공기업 등 기업의 직무별 전문가를 초청해 상담을 진행한 청취다방은 큰 인기를 끌었다. 한 전문가가 동시에 구직자 5명을 30분 동안 상담해주는 방식이었다.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 청취다방은 접수 시작 1시간 뒤 대부분 마감됐다. 구직자 김종표 씨(29)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전공했는데 학교를 졸업한 지가 오래돼 고민이 많았다”면서 “오늘 ‘공모전에 신경을 써보라’는 조언을 들어 앞으로 공모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스티벌엔 취업서류를 상담해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면접을 할 때 구직자가 갖춰야 할 화법과 자세, 예절 등을 알려주는 자리도 있었다. 최근 기업마다 다른 인적성 검사 유형도 구직자들에게 제공됐다.

○ 구직자도, 회사도 만족

중견기업들의 현장면접도 구직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중견기업들은 현장면접에서 일정 인원을 뽑아 추가 면접 기회를 줬다. 숙박중개업체인 부킹닷컴 부스에선 면접을 보면서 향후 커리어 조언까지 제공했다. 대학생 진수진 씨(23·여)는 “영어 상담원 관련 면접을 봤는데 현직자로부터 ‘영어 상담원으로 입사해도 인사팀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박람회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을 원하는 회사 처지에서도 잡 페스티벌은 유익했다. 직원 10명 규모의 오선하이테크는 현미경 생산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지만 중소기업이라 그동안 신규 인력을 제대로 채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날 이 회사의 현장면접에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선하이테크 관계자는 “인터넷에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같이 일하고 싶은 인재가 여러 명 지원해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기업의 공채 상담은 한 회사마다 적어도 5명은 기다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청년들은 정장을 갖춰 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상담을 받았다. 이마트 공채 상담을 받은 대학생 손태산 씨(23)는 “유통관리사 자격증 등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 이마트 공채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페스티벌에선 청년들의 건강을 진단해주는 자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력서용 사진을 촬영해주는 곳도 있었다. 구직자 임소현 씨(28·여)는 “더 많은 회사의 면접을 보고 싶었는데 4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 아쉽다”고 말했다.

고양=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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