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집값도 들썩… 금융위기前 수준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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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홍콩 상승률 1위


홍콩 캐나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주택가격 수준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집값이 크게 하락했지만 저금리 기조로 각국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IMF는 2000년 1분기(1∼3월)를 기준(100)으로 삼아 각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기마다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를 산정한다.

주택가격지수는 2008년 1분기 159를 나타내며 고점을 찍었다. 당시는 집값 폭등 시기였다. 같은 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주택가격지수는 줄곧 하락해 2012년 1분기(143.1) 최저점을 나타냈다.

이후 다시 꾸준히 회복하다가 지난해 4분기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집값이 바닥권이던 2011년 당시와 비교하면 약 12%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자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졌고, 대출 규제도 완화하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주택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로 세계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은 홍콩(11.8%)이었다. 이어 아일랜드(11.1%), 아이슬란드(10.4%), 포르투갈(8.9%) 순이었다. 캐나다와 독일도 5%가량 올랐고 미국은 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0.3%로 낮은 편이지만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만큼 올해 집값 상승폭은 세계 상위권일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집값#주택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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