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양회담 같이 가자” 초청장… 9명중 문희상 의장 등 6명 “NO”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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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5당대표에 동행 제안
판문점선언 비준, 평양회담뒤 논의

18일부터 시작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와 야권의 정국 주도권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남북 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명분으로 한 청와대의 ‘평양 드라이브’에 보수 야당은 “실질적 비핵화가 먼저”라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문희상 국회의장 등 의장단도 방북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 청와대의 국회 방북 동행 카드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 의장, 이주영 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을 방북단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그간 남북 교류 협력이 정부 중심이었는데, 과거부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 간에 교류 협력의 안정된 길이 열릴 거라는 논의가 많이 있었다”며 “금번 평양 정상회담에 함께 동행해 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1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4·27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수 야당은 즉각 반대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초청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국회의 한 축인 보수 야당의 불참에 문 의장 등 국회 의장단도 “금번 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9명을 초청했으나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 등 3명만 수락한 셈이 됐다.

청와대는 평양회담 전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바라고 있지만 여야는 이날 비준을 회담 뒤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동아일보가 비준 동의안을 심의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1명을 접촉한 결과 평화당 천정배 의원 1명을 제외하곤 다 비준 동의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논의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최고야 기자
#평양 남북 정상회담#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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