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주내 美北 교차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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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실무팀 합의초안 들고 워싱턴-평양 방문해 최종 협의
핵반출-체제보장 내용 담길듯

美 성김 협상팀, 청와대 차량 타고 판문점으로 28일 청와대 소속으로 확인된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가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미리 나와 대기 중이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소속 군 호위차량을 따라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북-미 정상회담 실무 접촉에 나선 미국 측 관계자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호 및 보안 유지를 위해 
미국 측에 이 승용차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美 성김 협상팀, 청와대 차량 타고 판문점으로 28일 청와대 소속으로 확인된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가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미리 나와 대기 중이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소속 군 호위차량을 따라 북측으로 향하고 있다. 이 차량에는 북-미 정상회담 실무 접촉에 나선 미국 측 관계자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호 및 보안 유지를 위해 미국 측에 이 승용차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북한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벌이고 있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마주 앉았다. 회담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두 사람이 합의한 초안을 갖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미 워싱턴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각각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담판을 앞두고 각 정상에게 정상회담 진행을 위한 최종 결재를 추진하며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대사를 대표로 한 미국 협상팀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이틀째 최선희가 이끄는 북측 협상팀을 만났다. 청와대는 협상을 위해 방한한 미 대표단에 경호처 소속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협상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언젠가 경제·금융 분야에서 훌륭한 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판문점 협상에서 북한에 핵무기 해외 반출을 통한 신속한 핵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보상책으로 불가침조약 체결과 테러지원국 해제, 경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판문점 회동은 싱가포르 담판을 위한 1차전 성격이다. 복수의 한미 외교 소식통은 “김 대사와 최 부상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북-미 핵심 인사들의 상호 국가 방문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 로드맵은 북-미 최고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미 평양을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북측에서 비핵화 논의를 실무 총괄하는 김영철이 백악관을 방문해 마지막 합의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평양의 재가를 받은 합의문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일본 기자단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미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북미 정상회담#김영철#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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