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3년전 모델 알바중 성추행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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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속옷 입히고 강제 촬영… 인터넷에 사진 올라와 죽고싶어”
해당 실장 “동의하에 찍어” 주장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의 유명 ‘1인 방송 진행자(유튜버)’가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유튜버 양예원 씨의 유튜브 채널 ‘비글커플’과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에서 “3년 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뗀 양 씨는 “스튜디오에 들어가자 ‘실장님’이 자물쇠로 문을 잠갔고 포르노(물)에 나올 법한 속옷을 줬다. 싫다고 했더니 아는 피디들에게 말해 (배우를 지망하는 내) 데뷔를 못 하게 만들겠다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주요 부위가 드러나는 속옷을 입고 야한 포즈로 촬영할 때 남성 모델 20여 명이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차례로 자신의 가슴과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도 했다. 양 씨는 “성폭행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하라는 대로 했고, 이후 네 번 더 촬영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얼마 전 야동(야한 동영상) 사이트에 이때 찍은 사진이 올라와 세 번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추가 피해자도 있다.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양 씨와)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얘기한 ‘실장’ A 씨(42)는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동의하에 찍은 것이고 터치도 전혀 없었다”며 “자물쇠로 문을 잠근 적도 없다. (당시) 사진이 유포된 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 씨에 대한 양 씨의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사진 유포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김은지 기자
#유명 유튜버#3년전 모델 알바#성추행#야한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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