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은 사이비” 콕 찍어 때린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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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담화서 3차례 거명… 잇단 매파발언에 집중공격 타깃

북한은 16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이비 우국지사’로 부르는 등 세 번이나 언급하며 독설을 내뱉었다. 도널드 트럼프에겐 대통령이란 호칭을 붙인 것과 달리 유독 “볼턴과 같은 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은 과거사를 망각했다”며 비난한 것.

이는 볼턴이 최근 북-미 정상회담 일정 발표 후 잇따라 리비아식 비핵화 등을 거론하며 대북 압박을 이끌자 ‘좌표 설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내 매파 발언을 계속 그냥 둘 경우 비핵화 협상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 대신 김정은을 두 차례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에겐 장관이라 칭하며 상대적으로 비난 수위를 낮췄다.

북한과 볼턴의 악연은 오래됐다. 2003년 볼턴이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시절 북핵 6자회담에 미국 대표단으로 참여하자 북한은 “인간쓰레기에다 흡혈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08년에도 북한은 볼턴을 겨냥해 “미 강경보수 세력들이 6자회담의 파탄만 바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북한#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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