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美회담 장소, 판문점은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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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미국인 3명과 귀환… 한국시간 10일 오후3시 워싱턴 도착
“회담 날짜 -장소 확정, 며칠내 발표”
트럼프 “김정은과 생산적인 토론”… 문재인 대통령과 어젯밤 25분간 통화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9일 전격 석방돼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 8시경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13시간여 만에 억류자와 함께 귀환하면서 교착상태였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회의 중 “확정된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을 3일 내로 발표하겠다.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멋진 신사(억류자) 3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건강이 모두 양호하다”고 적었다. 이어 “오전 2시경(한국 시간 10일 오후 3시경)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나도 거기서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다”고 했다. 이날 김정은과 90여 분간 면담한 폼페이오도 귀국길에 “북-미 정상회담은 하루 일정(one-day summit)으로 개최할 계획이고 며칠 내에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에 이어 이날 평양을 두 번째로 방문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회담 및 오찬을 했다. 폼페이오는 이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버리며,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요구해온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이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영철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비핵화 논의와 관련한) 북한의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20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25분간 통화를 갖고 폼페이오의 방북 결과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석방이 앞으로 북-미 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석방에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나눴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석방을 축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지도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손택균 기자


#억류#북미 정상회담#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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