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영어 밀담’ 나눌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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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학 거쳐 간단한 대화 가능… 로드먼 방북때도 직접 대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013년 북한을 찾은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식사를 하던 중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013년 북한을 찾은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식사를 하던 중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노동신문
‘스위스 유학생’ 출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연 영어로 ‘프리 토킹’을 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관심거리다. 그렇게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도보 다리’ 회담의 영어 버전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영어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최근 장면은 2013년 9월 미국 프로농구 선수를 지낸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영상이다. 김정은은 로드먼이 짧은 문장을 이야기하면 바로 알아듣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말이 빨라지거나 복잡한 문장이 되면 고개를 저으며 뒤에 있는 통역을 바라봤다. 농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면서도 간단한 대화는 나누는 듯했지만 항상 남성 통역관이 따라다녔다. 당시 평양 외교공관의 한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배운 독일어 실력이 영어 실력보다 더 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12년 4월 1일 스위스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김정은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 등에서 유학했지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외국어 능력 향상도 체류 기간에 비하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핵화 문구를 가다듬는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 통역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상회담에서는 상대방 언어를 구사하더라도 반드시 통역을 둬서 뜻을 명확히 전달하는 게 원칙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미 정상회담#김정은#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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