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시간 통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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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늦춘 평양時, 서울에 맞출것” 김정은, 3년만에 원래대로 되돌려

남북이 30분 차이 나는 시간대부터 통일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서울이 오전 6시면, 평양은 오전 5시 반이다. 북한은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 잔재 청산 등을 이유로 서울보다 30분 늦게 표준시간을 설정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9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27일 오후 남북 정상 내외 간 환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김정은의 제안은 남북 동질성을 확보하는 효과와 동시에 향후 경제협력 등 실익을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 주변 국가들과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국제기준에 맞춰 재조정함으로써 북한의 협상 의지와 정상국가화 목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보다 호의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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