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류 前검사 성추행 혐의 소환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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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미투]“3년전 회식때 여검사에 몹쓸짓
사표내고 대기업 들어가 해외연수”
檢성추행조사단, 피의자 전환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해외에 거주 중인 전직 검사 A 씨를 성추행 혐의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조사단은 미국에 체류 중인 A 씨를 강제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그의 거주지로 소환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현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의 폭로로 시작된 검찰 내 성폭력 수사가 현직 부장검사 김모 씨 구속에 이어 또 다른 전직 검사의 성추행 의혹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A 씨는 2015년 회식 자리에서 같은 검찰청에 근무하던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A 씨는 사표를 제출했다. 피해자인 여검사는 당시 A 씨에 대한 감찰이나 수사 과정에서 신상 노출 가능성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내부 징계 절차 없이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직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현재는 해외 연수차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2015년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댄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사직한 전직 부장검사 B 씨는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성희롱 사건 이후 50일 동안 아무 일이 없었는데 A 씨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후 갑자기 윗선으로부터 사직을 강요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 씨의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고 검찰을 떠나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B 씨가 근무했던 검찰청의 검사장이었던 C 변호사는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감찰과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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