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효율적 운영… 최첨단 기술 돋보인 평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해외언론, 평창올림픽에 박수 보내
가디언 “겹겹악재 이겨내고 성공”
BBC “자원봉사자들 차원이 달라”
CBS “역사상 가장 기술적 진보”

“2주 전까지만 해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평창 겨울) 올림픽은 성공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 영하 20도의 기온과 강풍, 그리고 노로바이러스까지. 이런 온갖 우려에도 스포츠가 끝내 중심을 잡았다”며 겹겹이 쌓인 악재를 모두 극복하고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25일 총평했다.

17일간의 열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세계 각지의 언론은 이번 대회가 북핵 위기 해소의 새 전기를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는 정치적 의미와 깜짝 스타들을 배출해냈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친절성 고효율 최첨단’이라는 성공 요소를 갖췄다고 높게 평가했다.

○ 경기장 ‘사용 후 철거’는 혁신적

BBC는 이번 올림픽이 배출한 ‘깜짝 스타’ 중 하나로 자원봉사자들을 꼽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의 자원봉사자들도 훌륭했지만 ‘패션 크루(Passion Crew)’로 불린 이들은 “수준이 달랐다”는 것이다. BBC는 “친절하며 놀라울 정도로 영어를 잘하고 항상 웃던 이들은 영하의 혹독한 날씨에서도 선수, 코치, 관중의 기분을 북돋우는 데 일조했다”며 “끊임없는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끝으로 철거될 메인스타디움도 새로운 시도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 매체 쿼츠는 “올림픽 개최 도시들은 지금까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거대 건축물에 수십억 달러를 써왔다”며 경기장의 ‘사용 후 철거’ 방침을 ‘혁신적(innovative)’이라고 평가했다. “큰 행사를 경제적으로 치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CBS는 “평창 올림픽은 남북 대화의 장으로 기억되기 쉽지만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했던 올림픽이라는 점도 기억돼야 한다”며 5세대(5G) 기술을 선보인 ‘최첨단 올림픽’의 면모를 강조했다.

○ ‘노쇼’ 경기장 빈자리는 흠… NHL 불참 타격도

전체 입장권 118만 장 중 91.4%가 팔렸다는 대회조직위원회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경기장 내 빈자리를 이번 올림픽의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했다. 서울에서 평창과 강릉까지의 거리와 추운 날씨, 해외 시청자를 염두에 둔 이른 경기 시간 등의 원인도 있었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단체관람객의 ‘노쇼’를 문제로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조직위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업들이 표를 대거 구매하고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평창 올림픽이 “‘밋밋한(lackluster) 관객 동원’에 시달렸으며 자원봉사자들이 관중석을 메우는 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도 결국 타격으로 이어졌다. AP통신은 “NHL 선수 없는 아이스하키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독일과 스웨덴의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은 2029명의 관중으로 2000년대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 중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평창올림픽#해외언론#노쇼#최첨단 기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