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맏형 “베이징 하늘도 날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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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최흥철 “나이 연연 않고 노력,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메달 따고파”
최서우-김현기도 “목표는 한마음”

“7번째 올림픽(2022년 베이징)에 나간다면 메달까지 노려보겠습니다.”

한국 스키점프 1세대 최흥철(37·사진)의 다음 이정표는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19일 강원 평창 스키점프센터에서 극적으로 6번째 올림픽 단체전 비행을 마친 그는 자신의 스키점프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행으로 최흥철의 각오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국제대회 점수가 낮아 이번 대회 개인전에 나서지 못했다. 18일 국제스키연맹(FIS)은 그의 단체전 출전을 특별히 허용했다. 이에 최흥철 최서우(36) 김현기(35) 등 스키점프 삼총사가 재결합했고, 여기에 노르딕복합 박제언(25)까지 가세해 4인 단체팀이 급조됐다. 최흥철은 “극적으로 6번째 올림픽 비행을 하고 나니 다음 올림픽에 나서고픈 의욕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4년 뒤면 최흥철은 마흔을 넘긴다. 하지만 스키점프에 인생을 다 건 최흥철은 나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해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8회)을 세운 일본 스키점프 가사이 노리아키(46)보다 열 살 가까이 어리다고 말한다. 그런 가사이도 “2026년 올림픽까지 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최흥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메달이 계속 미련으로 남는다.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가장 높고 멀리 뛸 그날을 위해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최서우, 김현기도 맏형 최흥철과 다르지 않다. 김현기는 “이젠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뛸 것이다”며 “그 이후 혹시 현역에서 은퇴하더라도 내 인생의 전부였던 스키점프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삼총사의 단체전 비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번처럼 한국 스키점프 선수만으로는 단체전 최소 인원(4명)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다음 올림픽 때까지 이들과 함께할 후배 스키점퍼가 육성돼야 7번째 단체전 출전이 가능하다.
 
평창=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스키점프#최흥철#베이징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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