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댓글 몇개로… MB 혐의 있으면 조사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관훈토론서 文정부 작심 비판 “주사파정권, 난폭-보복운전-역주행”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사이버 댓글 몇 개로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것은 기가 막힌 나라”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있으면 (검찰에서) 불러서 조사해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가 ‘정치보복’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홍 대표는 또 “망나니 칼춤을 추는데 막을 방법이 어디 있나. 수사를 막을 생각은 추호도 없고 양식(良識)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서청원 의원과 함께 “지금 두 분은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청산을 위해 두 사람에 대한 제명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일부 친박계를 ‘암덩어리’로 표현해 품격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선 “흠잡을 게 없으니까 품격까지 흠잡는다”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암덩어리를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품격이 있느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일갈했다”는 말로 논란을 일축했다.

문재인 정부 7개월에 대해서는 “초보 정권의 난폭운전, 보복운전, 역주행에 다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대북 정책에 대해선 “이 정부는 철지난 반미 사상과 친중·친북 노선으로 스스로 ‘왕따 외교’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정책을 놓고는 “이미 실패로 판명된 사회주의식 경제 노선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친북이라는 말만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행태를 보이니 주사파 정권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12일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 일에도 적극 관여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 협상에서 ‘한국당 패싱’이 없도록 하고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좌파광풍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당을 혁신해서 좌파광풍 시대가 멎을 때 국민들의 마음을 담을 그릇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홍준표#이명박#국정원#댓글#혐의#비판#문재인 정부#자한당#소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