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관석 완도군전복협회장 “품종개량-물류센터 설치, 정부 지원 아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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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은 바다에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습니다. 바다가 깨끗해야 전복이 건강하게 자란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양관석 완도군전복협회장(64·사진)은 8일 전복 양식 어민 스스로 청정바다 가꾸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어민들은 또 밀식(密植)사육을 자제하고 적정량의 먹이를 주는 데도 눈을 뜨고 있다고 덧붙였다. 18년째 전남 완도군 약산면에서 전복을 키우는 양 회장은 “전복은 비싸다는 선입견과 달리 쇠고기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 어민들은 전복을 더 안전한, 그리고 대중화한 보양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복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우선과제가 무엇인가.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지금의 국제경쟁력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복 종자(種子)가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한류성 패류인 전복이 일부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에 강하면서 잘 성장하는, 우수한 종자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우수 종자 개발에 힘쓰고 있다.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

―수출물류센터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는데….

“지난해 중국 바이어들이 전복을 수입하고 싶다고 갑자기 통보해왔다. 어민들은 전복 물량을 맞춰보려고 애썼지만 좌절하고 말았다. 살아 있는 전복은 물론 냉장 전복까지 보관할 수 있는 수출물류센터 건립이 절실하다. 전복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물류센터는 필수다.”

―양식업계 인력난이 그렇게 심각한가.

“완도군 약산, 고금면 양식장에서만 외국인 근로자 300명이 일한다. 이들이 없으면 양식장 운영이 힘들 정도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갖춘 인력을 구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양식 방법을 일일이 가르치고는 있지만 1∼2년 지나 기술이 손에 익을 무렵이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 이직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규정상 3개월 안에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그 기간에 일당이 더 높은 일용직 노동을 하다 막바지에 다른 양식장으로 옮긴다. 그러다 보니 인력은 인력대로 부족하고 인건비도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복#양식#정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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