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투입한 日, 요격 안했나 못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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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日통과 미사일 도발]영공 기준 100km넘어 16분 비행
日, 과도한 대응 논란 우려한 듯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일본 열도를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까지 파악해 이지스함을 사전에 인근 해역에 배치했다”며 “요격도 가능했지만 요격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의 요격 가능 고도가 150∼500km에 이르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요격을 시도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동북쪽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는 400∼500k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영공 기준(100km)을 훌쩍 넘어섰던 만큼 자위권 행사를 넘어선 과잉대응 논란을 우려해 요격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오전 5시 56분 미사일을 발사해 6시 6분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고 6시 12분 홋카이도 동쪽 1180km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위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은 16분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드로 요격이 가능한지도 관심사다.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는 40∼150km여서 미사일이 낙하할 때는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로 요격 가능한 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14∼15로 추정된다.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3을 조금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후 낙하할 때 공기 저항을 받으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요격이 어려운 수준의 속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지 차퍼로스 괌 국토안보 고문은 최근 “북한 미사일이 사드를 뚫을 가능성은 0.00001%”라고 자신한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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