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北과 대화위한 대화 의미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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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론]트럼프-아베, 15일만에 또 통화… 北 리용호, 日외상에 美와 대화 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30여 분간의 통화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미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 정세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미일, 한미일이 협력하면서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미군과 자위대의 정보 공유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일치해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당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에게 ‘대화’를 타진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날 밤 고노 외상이 만찬 직전 회의장에서 잠시 리 외무상을 접촉해 “핵·미사일 문제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해결을 위해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한 구체적 행동을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리 외무상이 “대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는 것이다.

리 외무상은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직접 교섭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아베 총리에게 다리를 놔주는 ‘중재 역할’을 요구한 것 아니겠는가”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과의 직접 교섭을 바라는 북한이 일본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를 진언해주면 진전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미일 양국을 동요시켜 교섭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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