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非육사 육군총장’ 힘받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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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파문에 인적쇄신 명분… 고현수-박한기-박종진 물망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 파문은 다음 주 단행되는 군 수뇌부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사상 첫 ‘비육사 육군참모총장’ 발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군 안팎에선 군 개혁과 인적 쇄신 차원에서 육군총장에 비육사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육군 수장’의 육사 출신 독식 관행과 군내 육사 독주 체제를 깨고, 3군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군 관계자는 “군내 대표적 주류인 ‘육사 출신 대장’ 부부의 갑질 논란이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비육사 육군총장이 탄생하면 합참의장에 타 군이 기용되는 것 이상의 개혁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육사 출신 중장급 지휘관은 고현수 1군부사령관(학군 20기)과 박한기 8군단장(학군 21기), 박종진 3군부사령관(3사 17기), 김성진 6군단장(학군 22기)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진급한 6군단장을 제외한 3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군 소식통은 “이들 가운데 육군총장이 배출되고, 추가로 1명이 군사령관이나 연합사 부사령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사령관과 육사 동기(37기)인 1, 3군사령관은 이번 인사에서 전역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진급한 임호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 38기)의 중용 가능성도 낮다.

일각에서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대장)의 합참의장 발탁과 비육사 육군총장 탄생으로 ‘해군 출신 장관’, ‘공군 출신 의장’, ‘비육사 육군총장’으로 군 수뇌부가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에 ‘역차별’ 논란을 고려해 합참의장과 육군총장 가운데 한 개 직위는 기존 관행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찬주#공관병#육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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