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반입 4대 뺀 모든 장비 성주에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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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비공개 반입’ 진상조사]사드 배치 상황 어디까지 왔나
4월 고속道서 車에 실린 4대, 일부 언론에 포착돼 보도되기도

경북 성주골프장에는 30일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1개 포대를 구성하는 주요 장비 중 발사대 4대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장비가 배치돼 있다. 사드 1개 포대는 발사대 6대, 요격미사일, 탐지레이더(AN/TPY-2), 교전(사격)통제소, 냉각기,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다. 주한미군은 이 중 발사대 4대를 뺀 다른 장비들을 지난달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이들 장비는 시설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탓에 현재 야전용 패드 위에 임시로 설치된 상태지만 실전 운용되고 있다. 우선 배치된 발사대 2대와 탐지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연결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작전 운용 능력을 갖춘 것이다. 군 당국은 배치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사드를 시험 가동한 뒤 곧바로 실전 운용 방침을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이달 1일부터 하루 중 일부 시간만 운용하는 제한적 운용을 시작했고, 지난주부터는 하루 24시간 가동 체제로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 포대를 최종 완성할 ‘마지막 블록’ 격인 나머지 발사대 4대가 언제 배치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5일 저녁 사드 발사대 4대가 차량에 실린 채 경남 김해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 발사대는 성주에 인접한 칠곡 미군기지(캠프 캐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은 발사대 행방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지만 법적 강제성은 없다. 그러나 군 당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끝낸 뒤 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명분을 갖춘 뒤 배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군 당국은 환경평가협의서를 작성하는 단계에 있다. 이 협의서를 최종 완성해 환경부에 제출하고 설계를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므로 환경영향평가가 최종 마무리되는 데에는 앞으로 2개월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사드 배치에 긍정적이지 않은 새 정부가 들어선 상황인 만큼 주한미군도 밀어붙이기 식으로 나머지 장비를 배치해 사드 배치를 완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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