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사전투표율 11.7%… 최종 투표율 80% 돌파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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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4]호남 15% 넘고, 대구 9.7%로 최저
사전투표 세번째 치러 ‘익숙’… 5일 본격 휴가前 몰린 측면도

4일 시작된 5·9대선 사전투표가 첫날 11.7%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5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특성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세 번째 실시된 사전투표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의 송미진 팀장은 “각 후보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홍보한 덕분에 지난해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8%였다. 두 번째인 지난해 4·13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5.5%로 소폭 올랐다. 4·13총선의 전체 사전투표율이 1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는 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대선이 총선,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점도 사전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광주(15.7%), 전남(16.8%), 전북(15.1%) 지역은 모두 투표율 15%를 넘어섰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호남 주도권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한 번 맞붙는다는 점에서 호남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보수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는 9.7%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에 높은 투표율이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앞선 두 차례의 사전투표는 모두 금, 토요일에 걸쳐 진행됐다. 토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두 차례 사전투표 모두 첫째 날보다 둘째 날 투표율이 더 높았다. 다만 이번 사전투표는 ‘징검다리 연휴’ 한가운데 실시된다는 점이 변수다. 5일부터 최장 5일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해 4일에 미리 투표한 유권자가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실시된 두 차례의 사전투표에서는 사전투표율의 약 5배가 최종 투표율이 되는 ‘5분의 1 법칙’이 적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를 국민의 사전투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원래 투표 의향이 있던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를 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투표 의향이 없는 유권자들까지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역대 최고 투표율(1987년 대선 89.2%)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 이후 대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 기자
#대선#투표#사전투표#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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