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복면 쓰고 토론해야 진면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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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후보들 존재감 알리기 안간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군소 후보들은 빗속에서 ‘존재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한 뒤 복면을 쓰고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 깜짝 등장했다. 이 후보는 “소속 당명과 이름, 얼굴을 가리고 누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후보인지 정책 토론을 하자”며 ‘복면 토론’을 제안했다. 대선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복면을 통해 자신을 알린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는 이날 태극기를 들고 대구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조 후보는 출정식에서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린 거짓 탄핵의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옛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배경의 ‘곰돌이 선거 포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 속에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 출신인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한반도) 주변국 가운데 대한민국에 영토적 야심이 없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반면 옛 통합진보당 출신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는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언제까지 미국의 속국으로 살아야 하나.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주장했다. 유튜브를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의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는 “정부는 한미 간에 대북 선제 공격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제애국당 오영국, 한국국민당 이경희,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홍익당 윤홍식, 무소속 김민찬 후보 등도 일제히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이재오#대선#늘푸른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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